제목 | 우석대학교 간호학과 4학년 실습소감문입니다. | ||
---|---|---|---|
작성자 | 다람이 | 작성일 | 2018-04-15 21:29:07 |
내용 |
우석대학교 간호학과 4학년 실습소감문입니다.(실습기간: 2018.04.02 ~ 2018.04.13) 1. 실습 후 정신대상자에 대한 견해실습을 나오기 전, 이론을 공부하면서 정신간호학에 가장 관심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정신과 첫 실습인 아름다운 세상 기관에서의 활동과 이곳에서 만나볼 대상자들에 대해 관심도 많고 걱정도 가장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실습을 나온 첫 날 대상자들을 보고 느꼈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부족한 환자들’이라는 견해는 지금 생각해보니 이론적으로만 공부하고 관찰하려 했던 관점의 영향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대상자들은 지나치게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이고 말의 빠르기와 억양이 다양했으며 겉모습 또한 이론에서 배운 증상이나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대상자들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개개인의 현병력같은 이론적인 부분의 호기심이 가장 컸으나, 대상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프로그램을 할수록 점점 그러한 부분은 보이지 않게 되고 우리와 같은, 혹은 우리보다 나은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주라는 실습 기간은 생각보다 길어서 기관 내에 있는 거의 모든 대상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비록 증상으로 인한 것일지라도 대부분 자신의 생각과 주관이 확실했고, 적어도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상자들 중에는 병식이 뚜렷하여 낫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그로 인해 자기관리를 하며 열심히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정신대상자들을 질병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언제든지 회복의 가능성이 있고 스스로에게 많은 관심을 두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긍정적인 견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2. 실습을 하면서 학생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첫 실습 당시의 모습은, 3학년 내내 다녔던 병원 실습에 적응해버려 대상자들을 대할 때 단지 환자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증상과 문제점을 찾아내 최대한 치료적 의사소통을 하려고만 애썼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습이 끝나갈 무렵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바로 환자를 대할 때 간호사의 태도였습니다. 그동안 병원에서 보고 배운 간호는 ‘나 혼자 하는 간호’였습니다. 환자들에게 최상의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스스로 공부하고, 간호 스킬을 익히고, 그것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저에게 특히나 이번 정신과 실습이 가장 놀라움을 안겨준 것은 정신대상자들을 치료하는 방법과 관점이었습니다. 실습을 하는 동안 본 간호는 ‘대상자와 함께 하는 간호’였는데, 병으로 인한 증상을 치료하고 꾸준한 재활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모든 단계를 대상자와 함께 욕구를 파악하고 상의하여 진행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상자를 치료할 때 약점을 고치는 게 아닌 강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간호사가 제공하는 간호, 특히나 정신대상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간호는 그 대상자와 함께 노력해서 행해질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생겨서인지, 이번 실습을 할 때에 진행한 케이스 스터디에서도 대상자에 대해 병리적으로 공부하려고만 했던 지난 실습들과는 달리 대상자와 꾸준히 면담을 진행하며 라포를 형성하고 진심으로 그 대상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상자에게 맞는 간호를 제공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간호 진단을 내리기가 다른 때보다 쉽지 않았지만, 케이스 스터디를 마치고 나서도 대상자가 진심으로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과 태도의 변화들은 나중에 간호사가 되어서 스스로의 가치관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3. 대상자와 의사소통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느낀 점 혹은 생각대상자와 처음 대화를 시도할 때에 자연스럽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치료적 의사소통을 통한 면담이 행해져야 한다는 압박감이었습니다. 대상자에게 처음 다가갈 때 자연스러운 일상 이야기나 인사말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머릿속에서 이론적인 내용들만 맴돌다가 대화가 뚝 뚝 끊기는 상황이 발생하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대상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팀별모임을 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친밀감이 형성될수록 대상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한결 자연스럽고 편해졌습니다. 중간에 치료적 의사소통에 대해 학교와 기관에서 연습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도움이 된 것도 있지만, 대상자와 면담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상자의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에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것이 더 나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화가 어려운 이유를 처음에는 단지 정신과환자들이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으나, 나 자신 또한 능숙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대상자들과 대화를 하고 의사소통 방법을 공부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야기의 주제를 정하는 것의 중요성 등을 배울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활력징후나 혈당을 측정하는 일을 기계적으로 하던 지난 실습과는 달리 정신과 실습에서는 의사소통, 즉 대상자와 이야기 하는 시간이 가장 많았는데, 의사소통이 어려운 만큼 정신과환자들을 치료하고 회복을 돕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정이 바로 의사소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상자들 또한 의사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치료에 또 다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정신과에서 ‘의사소통’이란 간호사에게는 치료의 방향을 제공하고 환자에게는 치료의 방법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소통의 중요성과 방법을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실습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