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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광보건대학교 3월5일~9일 김진경입니다.
작성자 김진경 작성일 2018-03-14 00:11:57
내용

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 4학년 201562523 김진경

 

 

(2018. 03. 05. 월 ~ 2018. 03. 09. 금)

 

<실습 후 정신대상자에 대한 견해>

나는 지난 정신병원에서의 실습을 통해 정신대상자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름다운세상에서 실습을 해보니 아직도 정신대상자에 대한 나만의 관념을 깨치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신대상자들은 스스로의 대한 계획, 직장, 독립은커녕 폐쇄병동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의료진의 감시가 필요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상당히 사생활적인 부분까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알겠다, 그런 생각들이 나의 어쩌면 건방진 선입견들이었다는 것을. 아름다운세상에서의 정신대상자들은 스스로 활동을 진행하고, 계획하고, 취업한다.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다, 왜 이런 것들을 하도록 시키는 것 같냐고. 이런 것들로 인해 회복이 도움이 돼서, 사회성이 증진 돼서라는 답이 떠올랐다. 선생님께서 이런 답을 주셨다, 그들도 다 할 수 있으니까. 아름다운세상에서 얻어간 것 중 가장 큰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것을 답할 것이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할 수 있고 우리도 그들과 같이 회복 중이라는 것. 실습 전 나와 같은 사람들의 낙인으로 인해 그들의 회복이 제한된다는 것이라는 것을 항상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습을 하면서 학생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

생각에 변화가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행동에도 변화가 찾아온 것 같다. 실습 초반에는 내가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프로그램에 참여해주고, 즐겁게 해준다는 느낌이 강했다. 나와 그들과의 차이를 분명히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과의 대화가 재밌고 몰입이 된다. 그들과의 프로그램이 의미가 있고 즐겁다. 내가 그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시간이 정말로 즐거워졌다. 이제는 회원님들이 이야기를 하면 들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느껴지기 보단 궁금증이 더 크다. 회원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과거에는 어땠는지, 지금의 감정은 어떤지에 대해서 알고 싶다. 함께 프로그램을 하면 내가 그들을 통해 얻어가는 부분이 정말 많다. 행동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다. 실습 초반과 지금이 어쩌면 같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진심이 내 행동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니 당사자에게는 변화가 느껴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상자와 의사소통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느낀 점 혹은 생각>

이번 실습의 70%이상이 의사소통이었다. 그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데, 이번 실습이 힘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의사소통이 나에게는 어려운 과제였던 것이다.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데 그렇지 못해서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 항상 대화를 나눌 때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면 그 답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이 대화를 더 깊이 있게 이끌어내려는 욕심 때문에 그저 다음 질문을 생각하게 된 게 큰 문제였던 것 같다. 이런 마음으로 대화를 하는데 당연히 답은 뚝뚝 끊기고 대화가 산만해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대화를 할 때는 그때 그 순간에 집중을 하고 상대방의 비언어적 태도를 읽어 그 대화 뒤편에는 어떤 감정이 있는지를 집어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실습을 하면서 혹시라도 회원님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남겼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어 미안하고 앞으로는 더 좋은 실습생들을 만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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