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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석대학교 간호학과 오인아 실습 소감문입니다
작성자 오인아 작성일 2018-02-20 21:14:22
내용

안녕하세요 우석대학교 실습생 오인아입니다. 진작 올려야했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늦게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제출일이 늦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실습 후 정신대상자에 대한 견해>
실습 전 전북대 소아청소년 병동에서 이인증 환자를 처음 보았을 때에는 위협감과 함께 눈살을 찌푸렸던 것 같다. 자신의 어머니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모습을 보였을 때에는 특히 그러하였다. 하지만 정신 실습 후 현재에는 그 때의 나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때에는 정신병이라고 하면 뉴스에서 매번 보이는 범죄와 관련된 것만 보아 와서 편견이 가득했고 생소하였기에 더욱 그러하였던 것 같다. 정신재활시설에 다녀온 후 지금의 나는 편견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아마 회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덕에 이제는 정신대상자에 대해 병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보다 조금 더 마음이 아픈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구나 아픔이 있지만 누구는 더 아프고 또 다른 누구는 덜 아픈 것처럼, 그들은 나보다 더 큰 아픔이 있는 사람들일 뿐인 것이다. 사회에서는 그들을 격리하려하고 배척하려 하지만 그 것은 아픈 사람을 두 번 울리는 일인 것 같다. 가족 내에서도 힘들 텐데 사회마저 그들을 외면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모두가 병자일 수 있는 사회에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눈다는 것 또한 엄청난 모순이다.   


<실습을 하면서 학생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
실습을 하며 짧은 시간이지만 내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다혈질인 것처럼 보여 다가가기 힘들어했던 회원님이었지만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많은 아픔 끝에 그렇게 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나와는 같을 것이 없는, 나와는 다른 정신대상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나와 비슷하지만 더 큰 아픔을 가진 사람이었다. 지금의 나는 감정을 잘 보이지 않고 사람과 공감할 줄 모르는 인간미 없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렸을 때에도 이러하였던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에는 작은 것에도 곧잘 울고 매번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면서 자기 몫도 챙기지 못하는 어리숙한 아이였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같이 울어주고 행복에는 함께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변한 것은 환경의 영향이 크다. 집안과 사회, 그 어디를 보던 나에게 아픔을 주는 이들만 가득하여 왜 사는가에 대한 의문만 늘어가는 청소년기였다. 나와 이야기하던 회원님은 이런 나보다 더 큰 아픔을 경험하셨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을 심하게 때리는 부모님과 자신을 보호해주시던 할머니와의 사별. 그 모든 환경이 회원님에게 마음의 병을 남기고 정신대상자로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정신대상자와 일반인 사이의 차이는 종이 한 장과도 같은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일반인과 일반인이 아닌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말이 될까 싶다.    


<대상자와 의사소통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느낀 점 혹은 생각>
많은 고민을 하였지만 의사소통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치료적인 의사소통일까 하는 의문에서 나왔다. 회원님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하게 될 때에도 있었는데 그럴 때에 반영과 재진술 이외의 공감을 해주는 것이 이 분에게 해가 되지 않을지 조금 고민을 했었다. 그 분이 용서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서 ‘그렇게 상처를 주었으니 용서를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거에요. 아무리 어려도 아픔은 남는 법이니까요,’라는 말을 해놓고 주말 내내 고민하였다. ‘내가 과연 잘 한 일일까?’하고 말이다. 다른 회원님께서 아픈 과거에 대해 말씀하실 때에 역시 고민이 컸는데 내가 직접 겪은 것이 아닌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알지도 못하는데 공감하는 척 하는 것처럼 보여 회원님께 되려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주지는 않을까 생각되었다. 정신간호사는 간호사 스스로가 치료적 도구라고 하는데 나는 참 아마추어 도구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의사소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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