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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석대학교 간호학과 최지은 실습소감문입니다.
작성자 최지은 작성일 2018-02-20 20:32:01
내용

실습 전 정신간호학 실습지인 아름다운 세상으로 배치되었을 때, 처음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곳이 심각한 정신대상자들이 있는 일반 정신병원과 같은 분위기 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실습 전부터 무서운 생각도 들었고, 또 다른 면으로는 정신간호학 실습이 다른 실습보다 뭔가 더 흥미롭진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2주간 아름다운세상에서 실습을 하면서 처음 실습하기 전 정신대상자들에 대해 가졌던 생각과는 정반대로 생각이 완전 바뀌게 되었다. 실습 전엔 마냥 두렵고, 일상생활조차 유지 되지 않을 것 같던 정신대상자들이 막상 바로 옆에서 대화하고 경험해보니 정신질환으로 인한 증상만 있을 뿐이지 우리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우리들과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정신대상자라면 당연히 이상한 생각을 하고 이상한 행동만 할 것 같았는 데, 우리와 같은 것을 보며 웃고, 같은 것을 보고 당황하기도 하고, 같은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고, 서로 같은 감정을 느끼며 공유하였다. 그리고 어쩌면 어떤 지식 면에 있어서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도 하였다. 이런 모습들을 실제로 2주간 겪어보니 이전에 정신대상자들에 대해 가졌던 나의 편견이 사회적으로 정신대상자들을 바라보는 차별적 관점의 일부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습을 통해 확실히 얻은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정신과 실습을 했다고 말하는 나에게 무섭진 않았는지 염려하는 나의 주변사람들에게 정신대상자라고 하여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고, 단 한번도 실습하면서 그들에게 무서움을 느끼지 못해봤다고 또 그들도 우리와 똑같더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과목의 실습을 할 때는 대상자에 대한 병리적 관점이 주가 되었는데, 정신간호학 실습을 하면서 병리적 관점이 아닌 대상자와의 치료적의사소통이 주가 되었다는 것이다. 일반 임상에서 실습 때의 라포형성과는 달리 정신대상자들과의 라포형성은 좀 더 조심스럽고 치료적 의사소통 기법을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평소 이론으로만 배우던 치료적 의사소통을 정신대상자들에게 실제 적용해 보려니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에 맞는 치료적 의사소통을 적용할 수 있었다. 평소 나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보다는 내 자신이 말하는 것을 더 좋아했는 데, 실습을 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더 들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내가 말하기보다 정신대상자들의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상자들과 처음 대화를 할 때 무슨 말을 주제로 대화해야 하나 걱정스러웠는 데, 걱정과는 달리 대상자분들께서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고 해서 대화를 시작 하는 데 있어서는 어려운점은 없었다. 하지만 대화를 할수록 대상자들의 증상과 관련한 모습이 관찰될 때, 이 상황에서 혹시 내가 잘못 말하게 되어 대상자들의 증상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되고 그 부분이 어려웠다. 그래서 아름다운 세상의 국장님이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에게 이런 상황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도 하고 치료적 의사소통 기법이 나와 있는 교과서 부분을 열심히 읽었다. 그것을 토대로 대상자들과 대화 시 반영하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국장님의 말씀대로 대상자들과 대화 시 반영하기 기법을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치료적 의사소통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여 대화를 해보니 대상자들도 처음과는 달리 스스로 나에게 다가와 걱정거리를 이야기하고, 좀 더 자신의 이야기를 깊게 나누고 싶어 했다. 정신대상자들에게 있어 치료적 의사소통이 얼마나 영향이 크고, 중요한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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